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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ETF] 요즘 핫하다는 'ESG' 투자 어떻게
- 세상은 넓고, ETF는 많습니다. 이데일리가 매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코로나19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중 하나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전략입니다. 지난해 초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연례 서한을 통해 ESG 강화를 외쳤는데요, 예상치 못한 전염병과 이상 기후 등을 겪으면서 공감대가 확산됐다 볼 수 있습니다. ◇ 평가 기준 다양, 저마다 기준 달라 ESG 투자란 단어 그대로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를 기업의 재무적 성과와 함께 통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사회책임투자를 의미합니다. 과거엔 ‘착한 투자’로 불렸지만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수익률이 입증되면서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밋밋하고 재미없는 전략인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리스크가 난무하는 시장을 잘 버텨나가는 영리한 투자였던 거죠. 특히 가장 뜨거운 분야는 E(환경)입니다. 올해는 파리기후변화협약 시행 원년입니다. 또 친환경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도 출범했습니다. 국내서도 한국형 그린 뉴딜 추진과 탄소제로 선언 등 정책적인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최근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금융 공시제도(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 SFDR)가 공식 발효됐지만, ESG 평가 방법론의 ‘정답’은 사실상 없습니다. MSCI, DJSI, 블룸버그 등 ESG 평가 전문 회사들이 있는데요, 저마다 평가 방법과 요소가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A라는 기업을 두고 저마다 다른 등급을 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1년 ESGU 가격 추이(출처=블랙록)MSCI를 예로 들면 정부 데이터베이스, 기업 공개자료, 매크로 데이터, NGO 데이터베이스 자료 등을 활용해 각 항목별로 10개 테마, 37개의 핵심 이슈로 분류하여 각 이슈별로 정해진 가중치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식입니다. E에 속하는 기후 변화 테마는 탄소배출, 제품별 탄소배출량, 기후변화 취약성 등의 요소를 통해 평가되는 것입니다. ◇ 17조원 달하는 ESG ETF도…‘ESGU’ 투자자 입장에선 그렇게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해외 ESG 투자로 ETF도 방법입니다. 미국에만 주식형 ESG ETF가 약 100여개 상장돼 있습니다. 과반수 이상이 ESG 통합 전략을 활용하고, 신재생 에너지나 지역사회 개발 등 개별 테마에 집중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가장 덩치가 큰 상품은 블랙록의 ‘iShares ESG Aware MSCI USA ETF’(ESGU)입니다. 기초지수 ‘MSCI USA Extended ESG Focus Index’를 추종합니다. 미국에 상장된 대형주와 중형주 중에서 담배, 무기, 화석연료 관련 기업들을 제외하고 ESG를 평가해 비중을 조정합니다. 2016년 상장돼 3월 18일(현지시간) 기준 운용 규모 150억7819만달러(17조534억원)로 최대 규모 ESG ETF입니다. 지난 한해에만 96억 달러 자금을 모았습니다. 총보수는 0.15%입니다. 보유 종목을 살펴보면 17일 기준 애플(5.85%), 마이크로소프트(5.01%), 아마존(3.71%), 알파벳(구글)(2.15%), 페이스북(1.78%), 테슬라(1.5%) 등 총 347개 종목을 담고 있습니다. 16일 기준 최근 한달 수익률은 0.12%, 3개월 수익률은 7.36%, 1년 동안 수익률은 73.40% 수준입니다.
- [이상훈의 신경영 비전] 라이트의 법칙과 전기차 가격
- [이상훈 전 두산 사장·물리학 박사] 전기차는 비싸다. 보급형 모델로 분류되는 테슬라의 모델3, 모델Y, 현대차의 아이오닉5 등은 모두 5000만 원 이상을 줘야 구입할 수 있다. 동급의 가솔린 차량이 3000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많이 비싼 편이다.전기차가 비싼 이유는 배터리 가격 때문이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용량은 대개 10 - 100kWh이다. KWh란 1000와트의 헤어드라이어를 1시간 동안 틀어 놓을 수 있는 전력량을 말하는 것으로 10kWh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한 번 충전으로 60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고, 100kWh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600km를 주행할 수 있다. 한 번 충전에 400km이상 주행할 수 있는 것을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는 테슬라의 모델3, 모델Y에는 80kWh의 배터리가, 아이오닉5에는 73kWh의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다고 한다.배터리 가격은 꾸준히 떨어져 2010년도에 kWh당 1,000달러를 넘던 것이 작년 말에는 110달러로 거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80kWh의 배터리를 장착하려면 배터리 가격만 8,800달러, 한화로 1000만 원이 든다. 배터리 가격이 전기차 원가의 약 25%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80kWh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원가만 4000만 원, 여기에 회사 마진과 유통비용을 더하면 5000만 원의 가격이 나오게 된다. 가솔린차와 경쟁하기에는 배터리 가격이 아직 너무 높은 게 사실이다. 전기차 가격이 가솔린차 가격만큼 떨어지려면 kWh 당 배터리 가격이 83달러까지 떨어져야 한다. 과연 언제쯤 그런 일이 벌어질까. 반도체의 미래를 내다보는 게 무어의 법칙이라고 하면 배터리의 미래를 내다보는 건 라이트의 법칙이다. 라이트의 법칙은 미국의 항공엔지니어 시어도어 폴 라이트가 비행기 제조 원가를 연구하던 중 1936년 발표한 논문에 나오는 내용으로 어떤 제품의 총 누적 생산량이 두 배가 될 때마다 제조 원가는 일정한 비율로 떨어진다는 게 핵심이다. 제품에 따라 원가가 떨어지는 비율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개 총 누적 생산량이 두 배가 되면 원가는 15 - 20% 정도 떨어진다. 라이트의 법칙은 배터리뿐 아니라 거의 모든 제품에 적용된다. 태양광 전지나 로봇과 같은 신기술 제품뿐 아니라 흑백 TV, 전기 오븐과 같은 오래된 기술 제품도 라이트의 법칙에 따라 원가가 내려간다. 요즘 워렌버핏을 대체하는 신세대 투자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캐시우드가 CEO로 있는 아크인베스트는 포드 자동차의 모델T의 전신인 모델A가 판매되기 시작한 1903년부터 2012년까지 109년간의 가솔린 자동차 누적 생산량과 가격 하락을 분석해서 라이트의 법칙이 109년간 계속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무어의 법칙이 50년 만에 한계에 부닥친 것과 비교된다.배터리의 총 누적 생산량과 가격 하락을 분석해 보면 1995년부터 지금까지 배터리는 라이트의 법칙에 따라 누적 생산량이 두 배가 될 때마다 약 18%씩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전기차의 총 누적 생산량이 연간 50%씩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배터리 가격이 kWh 당 83달러가 되는 시점은 배터리 총 누적 생산량이 현재의 약 4배가 되는 2025년경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기차 가격이 가솔린차 가격보다 낮아지는 티핑포인트에 도달하면, 소비자들은 환경을 고려하거나 복잡하게 몇 년간의 유지비를 계산해 전기차를 선택할 필요가 없게 된다. 전기차가 가솔린차보다 더 싸기 때문에 전기차를 구매하게 될 것이다. 가솔린차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2030년까지 가솔린차를 퇴출시키고 순수 전기차만으로 라인업을 구성하겠다는 볼보, 같은 기간 70% 이상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폭스바겐, 2035년 이후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GM의 발표가 나오는 이유는 미국이나 유럽 각국의 환경 규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단순한 가격 비교만으로도 가솔린차는 미래가 없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 [뉴스새벽배송]하루도 못 간 FOMC 약발…美 나스닥 ‘급락’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023년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지 하루만에 미국 나스닥 지수가 급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다시 시장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미국-러시아 갈등이 격화되면서 폭락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조사한 유럽식의약품청(EMA)은 “백신의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19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뉴욕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국채금리 불안에 떤 뉴욕증시…나스닥, 3.02%↓-1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6%(153.07포인트) 하락한 3만2862.3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8%(58.66포인트) 내린 3915.46에 마감.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2%(409.03)포인트급락한 1만3116.17에 마쳐. FOMC 발표 이후 전날 다우존스30과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곡선을 그렸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미국 뉴욕증시의 부진은 국채금리 상승 때문. 이날 10년물 금리는 1.660%에 출발했는데, 장중 1.754%까지 치솟아. 전거래일 대비 0.11%포인트 이상 급등한 수치다.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1월 수준까지 레벨을 높인 것. 10년물 외에 5년 만기 이상 장기국채 금리가 모두 뛰어.-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립서비스’에도 하루 만에 시장이 반대로 반응한 것은 연준이 동시에 내놓은 점도표와 경제전망은 이미 긴축 쪽으로 움직여도 무방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왔기 때문. 실제 물가가 빠르게 오르면 연준이 물러설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분위기인데, 시기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는 것. -한편 나스닥이 3% 이상 폭락하자 주요 기술주는 큰 폭 하락.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39% 떨어진 주당 120.53달러, 테슬라 주가는 6.93% 폭락한 653.16달러를 기록. 아마존(-3.44%), 마이크로소프트(-2.67%), 페이스북(-1.90%) 등의 주가도 밀려. ◇ WTI 7% 이상 폭락…미국-러시아 갈등 고조-18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60달러(7.1%) 폭락한 60.00달러에 장을 마감.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6.94% 떨어진 63.28달러를 기록.-국제유가의 급락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 우선 유럽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다시 증가 추세인 와중에 백신 접종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점이 불안 요인. 유럽 다수 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AZ)의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미국과 러시아의 대립도 격화되는 분위기. 미 행정부는 앞서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 독살 시도의 배후에 있다고 결론내고 고위관리 및 일부 연구소 등을 제재키로 한 바 있어.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초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러시아가 크게 반발. 러시아는 전일 워싱턴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기도. 러시아가 증산을 통해 유가를 떨어뜨려 미국 셰일업체에 보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 유럽의약품청 “AZ백신, 위험성보다 이익 커…안전” - 1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이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일부 부작용 보고와 관련해 “백신의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고 밝혀. -에머 쿡 EMA 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위원회는 과학적인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것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발언. 쿡 청장은 각국이 AZ 백신 접종을 재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이런 백신들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며 “나 같으면 내일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 -최근 유럽에서는 AZ 백신을 맞은 일부에게서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나온 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각국이 잇따라 예방 차원에서 특정 제조 단위 혹은 전체 AZ 백신에 대해 접종을 일시 중단. 이날 EMA의 결론에 따라 접종 재개 가능성 높아져.
- [인터뷰]"ESG 제 역할 못한 정부, 이제라도 기업과 머리 맞대야"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 자체는 늦은 편이지만, 금융당국이 기업들에게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고 서두르고 있습니다. 아울러 다른 나라들이 ESG 차원에서 도입하는 각종 규제와 제도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가 기업들에게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라도 기업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머리를 맞대야만 합니다.”이재혁 고려대 교수 (사진=방인권 기자)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로서 교내 사회적기업센터 소장과 지속가능경영 연구그룹장을 맡고 있고, 지속경제사회개발원 창립 멤버, 코트라(KOTRA) 글로벌 CSR사업 심의위원,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민관합동 태스트포스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재혁 교수는 1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기업들이 ESG를 제대로 준비하고 이를 내재화하기 위해 이 같은 정부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 교수는 내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관점에서 투자하겠다는 국민연금의 계획에 대해서도 적절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지 의구심을 표시하면서 시간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폈다. 다음은 이재혁 교수와의 일문일답.-국내 기업들이 ESG를 잘 받아 들이고 있나.△우리 기업들도 ESG의 중요성은 기본적으로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고 이사회 내에도 ESG 전문가를 포진시키고 별도 위원회도 만들고 있다. 이를 보면 어느 정도 ESG를 이해하고 있는 듯도 하다. 다만 기업들이 처한 상황이 다 다르다 보니 기업들마다 ESG 전략도 다 달라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대체로 비슷하긴 하다. 물론 아직은 ESG를 내재화하려는 단계다 보니 얼마나 잘 받아들이는 지는 이제부터 따져 봐야할 것이다. 일단 ESG를 이해하는데서 진전이 있는 정도라고 하겠다. 이제 첫 단추를 꿰고 있는 수준이다. -기업들이 ESG와 관련된 내용을 제대로 공시하는 일이 시급한데.△금융위원회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하고 2030년에 전 상장사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자체만 보면 우리의 입법화나 제도 도입은 결코 빠르다고 할 순 없다. 그렇다 보니 이를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ESG 논의가 활발해지고 난 뒤 금융위가 의무화 방침을 밝히기까지의 기간만 놓고 보면 오히려 굉장히 압축적으로 수용하고 이행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달리 말하면 우리 당국 발표는 오히려 너무 서둔 감도 있다는 얘기다. 기업들이 이런 제도 도입을 사전에 인지하고 예측 가능하도록 해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줬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그런 논의를 이제부터라도 해야 하겠다.△금융위 발표를 보면 지배구조 이슈는 지배구조 보고서에, 나머지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기재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것이 기업들에게 공시 부담을 완화해줄 지 미지수다. 기업들과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함으로써 기업들의 공시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정부나 학계 모두 기업과 협업하면서 ESG라는 도전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 결국 ESG가 누굴 위한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기업들이 ESG 경영을 어떻게 할 수 있을 지 스스로 고민하고 이를 잘 받아 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학계가 기업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너무 속성으로 가고 있는 감이 있다. -ESG에 속도를 내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사업하거나 납품하는 국내 기업들은 이미 영향을 받고 있을 것 같다.△기업들을 만나보면 꽤나 높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RE100(재생에너지 100%) 가입이 의무화되고 있는데, 이에 들어가지 못하면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제외될 수도 있고 해외로 갈 수도 없다. 또한 벌써부터 전통적인 관세를 넘어 탄소국경세까지 고민해야 한다. 유럽의 경우 물건을 수출하려면 탄소배출에 상응하는 관세를 내야 하는데, 이건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무역장벽이다. 특히 탄소국경세를 부과할 명분이 워낙 뚜렷하다 보니 거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나마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재생에너지 가격이 화석연료보다 더 싸졌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전력직접구매 등 각종 제도로 인해 재생에너지 가격이 여전히 비싸다. 정부가 선제적으로 준비를 해오지 못했던 탓에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이 느끼는 부담이 너무 커졌다. 게다가 탄소국경세 등에 대한 정보도 우리 정부가 기업들에게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다. 산업부나 환경부 등이 그 역할을 했어야 했다. -수많은 ESG 평가지표들이 난립하고 있는데, 좋은 지표는 어떻게 가려낼까.△측정하지 못하면 개선하지 못한다고 했다. 모든 평가지표가 더 중요하다. 다만 최근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평가를 봐도 평가지표들 간에도 서로 상관관계가 높지 않다. 평가지표 마다 평가회사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주안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례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만 해도 테슬라의 ESG 지표를 높게 평가하지만, 서스테이널리틱스는 테슬라보다 GM을 더 좋게 본다. 공개된 지표만 보느냐, 기업들이 공개하는 정보까지 보느냐, 기업 피드백까지 감안하느냐 등에 따라 평가 결과가 다 다르다. 결국 어느 지표를 중요하게 볼 것인가는 해당 기업이 선택할 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평가지표를 통일화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그 역시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앞으로 더 많은 평가지표들이 등장할 것이다. 결국 모든 지표가 다 주관적일 수밖에 없고 평가기관별로 주완점이 다른 점을 인정해야 한다. 물론 국내 지표라도 글로벌 평가지표와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한국적인 상황까지도 감안해야 한다.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이나 협력업계와의 관계, 경력단절 여성 등 한국적인 색채가 덧씌어진 지표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해당 지표가 가져다주는 수익률에 따라 한 두 개로 수렴될 것이다. -국민연금도 내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투자로 확대한다는데 문제는 없을까.△국민연금이 총 자산의 50%를 ESG 투자로 하겠다는데 대해서는 반대가 있을 수 없다. 다만 어떤 기준으로 투자할 것인 지가 궁금하다. 또 이 같은 ESG 투자 확대가 국민연금의 투자수익률을 높여줄 수 있을 지도 걱정된다. 이렇게 ESG 투자를 늘렸는데 혹시라도 투자에 따른 재무적 성과가 낮아진다면 잡음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보면 대다수의 ESG 추구 펀드가 일반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것은 맞다. 그러나 이런 펀드가 편입하고 있는 기업들 대부분이 IT 기업들이고 코로나19로 인해 수혜를 받은 기업들이다 보니 ESG 투자에 따른 수익률 제고에 대해서는 아직 유보적이다. 국민연금이 50%를 ESG 투자로 한다고 했지만 고민스럽긴 하다. 올해 안에 완벽한 투자 평가지표를 만들어낼 것인가도 다소 걱정이다. 현재 ESG 평가 결과가 좋은 기업들도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볼 수도 있다. ESG 등급이 좋은 우량 기업이라도 주가는 예상과 달리 갈 수도 있다. 평가방법이 얼마나 과학적이냐는 건 시간과의 싸움일 수 있다. 수 많은 데이터를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ESG본드를 통한 자금 조달이 느는데 그린 워싱이나 임팩트 워싱에 대한 우려도 있다.△원래 침소봉대하는 게 인간의 본성인지라 그린 워싱은 불가피하게 생겨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를 가려내는 역할을 하는 게 금융섹터다. 내가 돈을 빌려 주려면 떼일 염려가 없는 상대를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해당 기업의 리스크를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금융사들은 기술 평가도 하고, 신용 평가도 한다. 결국 그린 워싱이나 임팩트 워싱이 있을 순 있지만, 금융권 스스로가 이를 걸러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 채권금리 급등·인플레 우려에도‥강남부자들은 "주식이 최고"
- 사진=이미지 투데이[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여기 자산가들, 주식에서 돈 빼는 분들은 별로 없어요. 여전히 주식이에요.”강남 부자들을 상대하는 국내 대표 은행·증권 프라이빗뱅커(PB) 7명 모두가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 강남의 큰손들은 여전히 주식시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 없다는 게 PB들의 전언이다. 강남부자들만의 얘기는 아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시중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65조8989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 2월 말(63조8585억원)과 비교해 2조원 이상 늘었다. 고객예탁금은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아 잠시 보관 중인 예수금으로 언제든 주식시장 투자를 염두에 둔 자금 성격이 강하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반면 부동자금이 몰리는 요구불예금은 지난 2월 정점을 찍은 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16일 기준 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은 637조9586억원을 기록했다. 요구불예금은 미국의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1월 말 609조원에서 2월 말 638조2397억원으로 급증한 바 있다.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의 속도 역시 빠르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는 분위기라는 게 PB들의 설명이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보급률이 오르며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고, 기업 실적도 오름세로 전환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9% 늘어나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분기 이후 2년만의 분기별 증가세를 기록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지금 변동성은 불확실성에서 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환매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면서도 “이제 지난해에 소외됐던 경기민감업종 등을 담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강남 큰손들이 작년에는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언택트·기술주에 투자했다면, 이제 철강, 화학 등 빛을 덜 보던 경기 민감주나 호텔·레저, 화장품 등 내수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테슬라 등 미국 기술주를 장바구니에 담았다면, 이제는 유럽 중국 등의 지역도 주목하고 있다는 게 PB들의 전언이다. 안전자산인 금이나 달러 비중 확대는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달러가 최근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이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돈풀기에 재차 나서면 약세로 전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시각은 엇갈렸다. 황선아 KB증권 강남스타PB센터 부지점장은 “자산가 본인 자신은 투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만 미래자산으로 생각으로 자녀들에게 투자를 권하는 경우는 있다”고 말했다. 채권 투자는 만기 1년 미만인 우량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채 위주로 방망이를 짧게 잡으라고 조언한다. 장기채는 단기채보다 시장금리 변동에 민감한 만큼, 금리 상승 국면에 잘못 투자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변동성 장세에서 채권 투자를 활용하고 싶다면 단기채가 낫다”면서도 “현재 시점에선 조정이 올 때마다 현금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게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강남 큰손들 주식시장서 돈 안 뺐다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다음은 1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강남 큰손들 주식시장서 돈 안 뺐다-봉은사·국기원 일대 공공주도 개발 추진-가짜 농부 2만5000명, 여의도 12배 땅 사들였다-美국무장관 방한 일성…“北, 권위주의 정권”-[사설]원전으로 돌아간 탈원전…정책 오류로 큰 대가 치렀다-[사설]부동산 특검과 국정조사, 공직 투기 근절 계기 삼아야 △줌인&-[줌인]방수·방진·손떨림방지…‘성능A+’ 갤럭시A, 삼성 선두 다질 에이스로 -고동진 사장 “올해 갤노트21 출시 어렵다”…단종설엔 선그어△LH발 투기의혹 확산-가짜농부 다 빠져나갈라…정부 대책은 지지부진, 국회는 정치공방만 -이해충돌법, ‘언론인·사립교사’로 확대 주장 논란-캐나다·중국인까지 농지 매입…투기꾼 놀이터된 3기 신도시 △기승전ESG…<4>한화그룹-사막화 지역에 숲 조성, 메콩강에 태양광 청소보트…환경문제 해결 나서-10년째 과학기술 영재 발굴…외부전문가 사외이사로 영입-[ESG라운지]“ESG 공시 의무화는 과속 기업에 충분한 시간 줘야”△PB 7인이 본 ‘부자들의 투자’-주식 말고 수익 낼 곳 없더라…강남 부자들, 성장주 대신 경기민감주 담아-짧게 보면 안정적인 ELS…길게 보면 성장주·TDF -비트코인 가능성 본 부유층…“자녀들에게 투자 권유”△정치-吳·安, 단일화 안갯속…후보 등록일 넘기나-‘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호소에도…말 아낀 박영선-文대통령, 美국무·국방장관 접견 바이든 정부 대북전략 베일 벗나△국제-또 아시안 혐오범죄인가…美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한인여성 4명 사망-강경모드 美, ‘알래스카 회담’ 앞두고 中관료 제재 -배터리 독립 선언한 폭스바겐 CEO “테슬라와 협업 없다”△금융-시장금리 오르는데…생보업계 보험료 인상 예고-카드사용 줄었는데 페이도 후불결제…카드업계 한숨-은행들은 지금 ‘디지털 열공’ 중 △산업&기업-‘TSMC 언제 따라잡냐’ 질문에…김기남 “경쟁력 손색없다” 자신감-“100% 옥수수로 만든 신소재, 내년 3월 양산”-대한항공 ‘통합전략’ 제출…아시아나 인수 탄력받나 △산업·바이오-라인, 고객정보 中유출 논란…네이버 日사업 ‘긴장’-종근당 코로나 치료제 허가 불발…“유효성 입증 안돼”-정부·삼성이 도운 K주사기, 유럽CE 인증△소비자생활-코로나에 ‘집콕’ 늘자 콘돔 판매도 쑥…왜?-‘쿠팡거지’ 양산…쿠팡이츠 ‘묻지마 환불정책’ 원성-삼양식품 환골탈태…감사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식품박물관 시즌4-할리스-한국 첫 커피전문점…‘카공족 성지’ ‘콜래보 명가’로 우뚝-체류형공간·먹거리로 ‘MZ세대’ 사로잡아△증권&마켓-“이왕이면 큰 물에서”…脫코스닥 움직임 커지나-모두 ‘메타버스’ 수혜주라지만…주가 전망 엇갈리는 엔터사들-‘중위험 중수익’ 재조명 EMP펀드에 자금 몰려 △증권-스튜어드십 코드 5년…주주 제안 ‘역대 최다’-사퇴 표명·회의 중 퇴장…국민연금 위원회간 ‘불통?’-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 이커머스 대박행진 이어갈까△문화-걸그룹 출신 ‘연기돌’ 무대서 男心 조준-대학로 대표극단, 신작 쏟아진다…활기 되찾은 공연계-옷인가, 미술품인가…예술의 경계를 허물다△스포츠-임성재 “디펜딩 챔피언다운 경기 펼칠 것”-일주일 휴식 주어진 김연경 PO서 ‘흥벤저스’ 되살릴까 -보기 쏟아지는 ‘베어트랩’ 잘 넘어야 우승 보인다△부동산-오피스텔도 ‘공시가 폭탄’…신혼부부 뿔났다-“대세하락 속단은 아직 이르다”-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3단지’ 22~25일 분양△피플-“반려견 치매약 개발 성공…반려묘 임상도 나설 것”-고 정주영 자서전 독후감 대회 대상에 홍성준 학생-강은호 방사청장, 인니 잠수함 인도식 참석△오피니언-[임규태의 테코노미] AI는 ‘사이버 고흐’를 꿈꾸는가-[생생확대경]전금법 개정안이 수상한 이유 △전국-부천에 ICT를 입히다…“스마트시티 챌린지 올해부터 본격화 할것”-횡단보도부터 돌봄까지…스마트시티 서비스 ‘속도’-소송 휘말린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 이르면 이달 26일 재개장…6개월만△사회-朴 “한명숙 모해위증 재검토” 수사지휘권 발동…法·檢 갈등 재발 예고-박원순 피해자 “2차가해·왜곡 큰 상처…與서울시장 나올까 두려워”-AZ 접종 후 ‘혈전’ 사망 보고 당국 “심근경색·폐렴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