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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막내린 美뉴욕증시, 역대 최고가 '축포'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2020년을 마무리했다.뉴욕증권거래소(NYSE)는 3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96.92포인트(0.65%) 상승한 3만606.48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4.03포인트(0.64%), 18.28포인트(0.14%) 상승한 3756.07와 1만2888.28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이며 2주 연속 감소, 투자심리를 개선시켜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78만7000명으로, 전주 80만6000명보다 줄었다. 시장(마켓워치) 전망치인 82만8000명도 밑돌았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가 본격화된 직후인 지난 3월말 68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약 4개월 간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7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세와 함께 증가와 감소, 정체를 반복해왔다.이에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다시 한 번 최고가를 경신했고, 나스닥 지수도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 폭등에 힘입어 43% 껑충 뛰었고,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도 각각 7%, 16% 크게 올랐다. 뉴욕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지난 2~3월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전국적인 셧다운(봉쇄) 공포가 불어닥친 지난 3월 12일에는 다우지수가 하룻새 10%나 꼬꾸라지는 등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 이후 33년 만에 최대 하락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부양책이 시행된 3월 말을 기점으로, 또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반등에 성공했다. 봉쇄 조치 및 재택근무 등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컴퓨터 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며 애플 주가는 87%, 아마존은 76% 각각 폭등했다.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는 무려 743% 폭등해 액면분할을 단행하고 지난달 S&P지수에 편입됐다.미 대선 전후로 백신 보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에 대한 긴급승인이 이뤄지는 등 실제 접종이 시작되면서 뉴욕증시는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콧 렌 웰스파고 투자연구소 글로벌 시장 수석전략가는 2020년을 “기회의 해”라고 표현한 뒤, “주식 시장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줬다”라고 평가했다.뉴욕증시는 내년에도 백신 보급,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추가 경기부양안 등에 대한 기대로 당분간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과 유럽 간 통상갈등이 재점화한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날 프랑스가 미국 IT공룡들을 겨냥해 디지털세를 물리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미국은 화장품, 핸드백 등 13억달러어치 프랑스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미국은 또 유럽연합(EU)의 에어버스 보조금에 맞서 프랑스산 와인과 독일산 항공기 부품 등에 추가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 박셀바이오 등 새내기주 `날았다`…공모가 `따블` 16곳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코로나19로 시작해 동학개미로 끝난 2020년. 신규 상장 새내기들의 주가는 예상보다 견조했다. 새내기주 10곳 중 8곳이 공모가를 웃돌았고, 30% 가까이는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100%를 넘어섰다. 박셀바이오(323990), 명신산업(009900)은 공모가대비 상승률이 500%를 웃돌았다. 다만 빅히트(352820), 카카오게임즈(293490) 등 공모주 청약 열풍을 안고 상장한 종목 중 절반 이상이 상장 첫날 시초가 혹은 종가에 비해 현 주가가 낮은 만큼 상장 이후 새내기주 투자엔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전망이다. 자료:에프앤가이드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신규상장 종목 61개사(스팩합병, 이전상장, 리츠 제외) 가운데 29일 종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곳은 47개사(77%)로 집계됐다.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는 14건(22.9%)에 그쳤다. 특히 주가 수익률 상위 10곳중 9곳이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올 하반기, 9월 이후 증시에 데뷔해 눈길을 끈다. 공모주 주가상승률 톱 10중 지난 6월 상장한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을 제외하면 모두 하반기에 상장된 종목들이다. 톱 5로 좁히면 9월이후 증시에 데뷔한 곳들이다. 주가 상승률 1위는 박셀바이오(323990)다. 공모가 3만원에 비해 시초가는 2만7000원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지난 29일 종가는 25만740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대비 상승률 758%다. 박셀바이오는 이날 100% 무상증자 권리락이 발생해 12만87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결국 상한가로 마감했다. 테슬라 납품으로 시장의 관심을 끈 명신산업(009900)이 520.7%나 올랐고, 인공지능(AI) 영상인식업체 알체라(347860)가 337%로 뒤를 이었다. 이오플로우(294090)와 포인트모바일(318020)이 각각 278.4%, 244%였고, SK바이오팜(326030)이 242.9%로 올해 상장 대어 중 수익률 1위에 올랐다.하나기술(299030)이 202.9%를 기록했고, 이달 증시에 데뷔한 석경에이티(357550)(192.5%), 에스씨엠생명과학(188.5%), 고바이오랩(348150)(179.8%) 순이었다. 이외에 피플바이오(304840), 인바이오(352940), 서울바이오시스(092190), 프리시젼바이오(335810), 한국파마(032300), 엘이티(297890)가 공모가대비 2배 이상 오르며 선전했다. 반면 공모가 고평가 논란 속에 지난 10월 증시에 상장한 조단위 대어 빅히트 성적표는 지지부진하다. 빅히트(352820)는 공모가 13만5000원의 2배인 27만원을 시초가로 10월 15일 코스피시장에 데뷔했지만, 상장 첫날에도 따상(공모가 두배로 시초가 형성후 상한가)엔 실패했다. 두 달여가 지난 29일 빅히트의 종가는 15만8500원으로 공모가를 17.4% 가량 웃돌고 있다. 상장 첫날 시초가(27만원)와 종가(25만8000원)에 비해선 각각 41.3%(11만1500원), 38.6%(9만9500원) 낮은 수준이다. 공모 청약열풍을 불러일으킨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 2만4000원대비 89.38% 상승한 4만545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에 비해선 상당히 높지만 따상으로 마감한 상장 첫날 종가(6만2500원)에 비해선 27.3%(1만7050원)나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상장 첫날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상당기간 하락세를 이어가는 종목이 적지 않다. 올해 증시에 데뷔한 61개사 중 상장 첫 날 시초가대비 최근 주가(29일 종가)가 낮은 경우는 63.9%(39개사)나 된다. 상장 첫날 종가를 회복하지 못한 새내기주도 34곳(55.7%)이다. 교촌에프앤비(339770), 피엔케이(347740)피부임상센타, 퀀타매트릭스 등이다. 현주가는 29일 종가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새내기주도 있다. 비비씨(318410)(-40.39%), 에이플러스에셋(244920)(-25.73%), 엔피디(198080)(-21.85%),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274090)(-21%), 핌스(347770)(-20.53%),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20%), 퀀타매트릭스(317690)(-17.06%) 등 14개사다. 자료:한국거래소(KRX)한편 올해 신규 상장주들의 공모금액은 2017년 이후 3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의 공모금액총액은 각각 2조1122억원, 2조5944억원으로 총 4조70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공모금액총액(3조4762억원)에 비해 35.4%(1조2305억원) 급증한 수치이자, 2017년(3조5257억원)이후 최고치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신규상장주 시가총액은 21조7598억원으로 지난해(16조7542억원)에 비해 30%(5조56억원)나 늘었다.
- 車업계 "친환경차 보급 확산 위해 규제보다 인프라 확충 필요"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무·저공해차 보급 확산을 위해선 규제보다 인프라를 확충하고 시장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한국자동차공학회,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등 소속기관이 제9차 회의를 열고 무·저공해차 보급 확산에 대한 논의 결과를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연합회는 올해 테슬라 등 수입전기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54%에 달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전기·수소차 보급 로드맵을 판매의무제 등 규제로 강제하면 향후 5년간 국내 자동차 생산이 29만대 감소하고 생산액은 8조7000억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때문에 무·저공해차 보급 확대를 위해선 의무판매제나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이산화탄소 연비규제 등 규제 위주의 정책보다 내연기관차 대비 경쟁력 있는 시장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연합회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관련, 올해 전기차 급속 및 완속 충전기가 1기당 전기차 5.0대로 프랑스·독일 등 주요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주거용 개인 충전기 보급률은 25.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또 급속충전기 대부분이 공공·관광시설과 고속도로 휴게소에 집중돼 접근 용이성이 좋지 않고, 충전기 고장이 빈발한 것도 문제라고 파악했다.연합회는 충전 인프라 구축 정책을 공공중심에서 주거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건의할 예정이다. 또 충전기 사후관리를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할 계획이다.연합회는 수소충전소 60기가 구축 완료됐고 올해 말까지 총 72기, 내년 상반기까지 110기, 2022년까지 319기가 구축될 예정이지만 지역주민의 불안과 지자체의 인허가 지연으로 계획 대비 실적이 42% 수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또 지역 간 불균등이 심하고 충전소 고장 시 수리에 장기간 소요되는 점, 민간사업자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연합회는 최근 환경부가 지자체 충전소 설치 인허가 환경부 승인 대체, 신규부지 발굴, 단계별 밀착지원 등 대책을 내놨는데 이 대책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국회와 지자체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건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연합회는 환경부의 수소충전소 설립 승인 시 지자체와 협의 기간을 1주일 이내로 설정할 것과 구축 실적에 따라 지자체에 추가예산과 평가 시 가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안을 제안할 계획이다.연합회는 내연기관 판매금지를 선언한 국가 24개국 중 22개가 법적 효력이 없는 선언이라며 한국은 내연기관차 산업생태계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친환경차 투자를 늘려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오원석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유럽과 일본 경우 전기차의 환경성을 자동차 생산에서 폐기까지의 전과정(LCA)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됐고, 탄소함유량을 줄인 친환경연료도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보다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논리가 바뀔 수 있다”며 “국내 자동차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이러한 불확실성을 면밀히 검토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장은 “무·저공해차 수요는 판매의무제가 아니라 차량가격, 충전편의성, 충전비용 등에 의해 좌우된다”며 “국산보다는 수입산에게 유리한 시장여건을 제공하면서 우리 산업생태계에 어려움을 끼칠 우려가 생길 수 있음을 감안해 전기동력차 보급 정책은 규제보다는 인센티브 위주로 전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중·일 등 우주개발 경쟁 치열한데 뒤쳐지는 한국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최근들어 일본, 중국 등 주요국들이 소행성, 달에서 연달아 낭보를 전하고 있다. 미국 등 전통적인 우주 강국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룩셈부르크와 같은 신흥 우주 개발 국가들도 대규모 정부 투자를 앞세워 단시간 내 우주개발 선도국으로 도약하는 중이다.반면 한국의 우주개발은 인공위성과 한국형발사체 개발에 국한된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행성에서 시료를 가져오고, 화성탐사선을 보내는 상황에서 국가 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기관장 사퇴 요구와 한국형발사체사업본부를 둘러싼 내분으로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다.대외적으로도 정권 따라 바뀌는 우주정책에 휘둘리는 분위기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사업 마저 내년 10월과 내후년 5월로 미뤄지면서 전 세계 우주개발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는 형국이다.한국형발사체 누리호.(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 ‘어수선’…누리호 발사일정도 연기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말 직원 폭행 등을 이유로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해임을 요구했다. 과기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대상으로 추가 감사도 진행했다. 전임 원장들이 해임 요구를 철회해달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는가 하면 임철호 원장은 이의신청을 제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등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1월말 기관장 임기 종료에 따른 새로운 기관장도 선임해야 한다.한국은 지난 2010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1조 9572억원을 투자해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할 수 있는 발사체 개발과 우주발사체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오는 2022년 발사할 예정인 달 궤도선은 민간기업(스페이스X)의 발사체를 빌려 타고 간다. 한국형발사체 후속사업을 통해 2030년을 목표로 한 달탐사선에서야 자체 발사체를 활용할 수 있다. 소행성 탐사는 이제 연구 개발 초기 단계에 있고, 달 이후의 발사체 개발 계획은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대외적인 상황도 좋지 않다. 한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달 탐사 우주 국가 연합체인 ‘아르테미스 협정국’에 포함되지 못했다. 항공우주 전문가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UAE와 같은 신흥국가에 뒤쳐졌다고 봐야 한다”며 “다른 국가들과 대비해 차별화 요소나 특징을 만들어내지 못한 셈”이라고 지적했다.◇한국 우주개발은 정권 달려?국가 우주개발은 정치권의 논리에 이용되며 잦은 일정 변경을 해왔다.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은 지난 2011년 8월 출범한 이후 같은해 12월 한국형발사체 개발 계획을 확정해 2020년 10월 발사, 2021년 9월을 목표로 수립했다. 하지만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며 한국형발사체 조기개발을 위한 계획이 수정돼 2019년 12월과 2020년 6월로 일정을 당겼다. 이후 시험발사체 발사 일정 등이 조정되며 2016년, 2018년, 2020년까지 연달아 사업기간 조정을 거듭했다.달 궤도선과 달착륙선도 상황은 비슷하다. 박근혜 정부는 대선 공약의 일환으로 달 궤도선을 2018년까지, 달 착륙선은 2020년으로 일정을 앞당겼다. 문재인 정부는 궤도선 발사를 2020년, 착륙선을 2030년으로 늦췄다. 달 궤도선 발사는 다시 미뤄져 2022년 7월께로 연기됐다. 전 정부에서 추진하는 우주개발 계획을 홀대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해외 국가들은 우주경쟁 치열해외 국가들은 달, 화성을 넘나들며 우주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민간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루 드래곤’을 싣고 우주비행사들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보내며 국제우주정거장을 활용한 우주 여행 시대 개막을 알렸다. 화성탐사선인 ‘퍼시비어런스호’도 내년 2월경 화성에 도착할 예정이다.일본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는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의 성공적인 귀환으로 소행성 류구에서 표본을 채취하는데 성공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소행성 표면에 금속탄환을 발사해 시료를 채취하며 세계 우주 개발사를 새로 썼다. 중국은 무인 탐사선 ‘창어 5호’를 통해 달의 흙과 암석 표본을 싣고 지구로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이 밖에 아랍에미리트(UAE)가 쏘아 올린 ‘아말호’도 화성 궤도에 도착해 탐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 [뉴욕증시]극적인 산타 랠리…다우·S&P·나스닥 '신고점 경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극적으로 이뤄진 ‘산타 랠리’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 전격 서명하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동시에 신고점을 새로 썼다. 올해 증시 급등 탓에 연말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였다. 대형 기술주와 경기 민감주를 가리지 않고 일제히 치솟았다.◇백신 직전 ‘징검다리’ 부양책 통과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8% 오른 3만403.9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7% 상승한 3735.3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4% 뛴 1만2899.42를 기록했다. 3대 지수 모두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끝내 신고점을 갈아치웠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상원과 하원 문턱을 넘은 코로나19 부양책과 내년 회계연도 연방정부 예산안에 사인했다. 지난달 24일 의회로부터 법안을 넘겨받은 후 개인 현금 지급 규모가 작다며 거부권 카드까지 검토했지만, 결국 사흘 만에 서명했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가능성에 얼어붙었던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된 것이다.이번 부양책은 그저 또 하나의 재정 지원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백신이 광범위하게 퍼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경제 불황을 피하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부양책이 수행해준다면, 미국 경제는 그나마 연착륙이 가능해질 수 있다. US뱅크 자산관리의 테리 샌든 수석주식전략가는 “추가적인 부양책은 경제 안정성의 척도”라며 “주가는 올해 고점에서 마감할 것”이라고 했다.항공주, 크루즈주 등 경기 민감주의 급등이 두드러졌다. 이날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55% 오른 주당 16.06달러에 마감했다. 델타항공(+1.06%), 유나이티드항공(+1.53%) 등도 올랐다. 노르웨지안 크루즈와 카니발 크루즈의 주가는 각각 3.86%, 4.12% 뛰었다. 빅테크주 역시 올랐다. 애플 주가는 3.58% 뛴 주당 136.69달러에 마감했다. 아마존(+3.51%), 페이스북(+3.59%), 마이크로소프트(0.99%), 넷플릭스(+1.00%)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테슬라의 경우 0.29% 상승했다.유럽에서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영국과의 브렉시트 후 미래관계 합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내년 1월1일부터 이 협정은 임시 발효된다. 이로써 시장의 ‘노 딜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사라졌다. ◇변종 바이러스 퍼질까…공포감 여전그러나 악재가 없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공포감이 잠재해 있다. 브렛 지로어 미국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이날 ABC방송에 나와 “미국에 변종 바이러스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국제적인 연결성을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 널리 퍼진 건 아니지만 확실히 지켜보고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가능한 한 여행을 줄이고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은 이날부터 영국에서 오는 항공기 승객 전원에게 출발 전 72시간 내에 받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제출하도록 했다.게다가 미국 내에서는 연말 연휴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없지 않다.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연휴 마지막날인 전날(27일) 미국 전역에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사람은 128만4599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지만, 팬데믹 이후로 따지면 최고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연휴 주간 시작부터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기대만큼 제대로 지켜지지는 않은 셈이다.이날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0.33% 상승한 21.60을 기록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9% 오른 1만3790.29에 마감했다. 역대 가장 높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1.20% 상승한 5588.38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91% 뛴 3575.41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는 휴일이어서 개장하지 않았다.
- 유럽 소형전기차 확대 中 ‘미소’…'선두' 韓배터리 ‘긴장감’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탄소배출 규제를 강화 중인 유럽이 최근 저가 소형 전기차(EV) 모델을 급속도로 확대하면서 이와 관련된 전기차용 배터리(이차전지)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경쟁력과 안전성이 비교적 장점으로 꼽히는 ‘리튬인산철’(LFP)배터리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실제 최근 주요 완성차 업체인 테슬라, 폭스바겐, 다임러 등이 향후 출시할 소형 전기차에 LFP배터리 탑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삼원계(NCM, 니켈·코발트·망간)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LFP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업체들에 대응해 기존 NCM배터리에서 코발트를 줄이고 알루미늄을 추가하는 등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엔 주행거리를 늘려야 하는 것이 전기차의 숙명인 만큼 에너지 밀도가 높은 NCM배터리의 ‘업그레이드’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유럽서 내년 최소 23개 전기차 출시…LFP배터리 수요↑28일 유럽자동차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유럽에선 최소 23개의 순수 전기차(BEV) 모델이 출시되고, 오는 2022년엔 14개 모델이 추가로 나올 예정이다. 이 중심엔 글로벌 1위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는 물론 유럽 업체들인 폭스바겐, 다임러 등이 있다. 이들 완성차 업체는 소형 전기차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유럽내 전기차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점차 강화되는 유럽내 탄소배출 규제와 더불어 소형 전기차 중심의 보조금 지원 등이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테슬라도 조만간 유럽시장에 소형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중국 CATL에서 생산하는 LFP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 등 비교적 고가의 금속을 사용하는 삼원계 배터리와 달리 철을 양극재로 사용해 원가가 낮고 폭발 위험이 적어 안정적이다. 하지만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효율성이 떨어지고 철을 사용하는 만큼 무거운 게 단점이다. 그간 중국 업체들 위주로 LFP 배터리가 사용됐지만 지난해부터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채용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독일 업체인 폭스바겐과 다임러도 최근 유럽시장을 타깃으로 한 소형 전기차 생산을 준비 중이다. 역시 LFP배터리 탑재 가능성이 높다. 현재 중국 배터리 업체인 비야디(BYD)는 다임러의 소형 전기차에 탑재할 LFP배터리를 주문받아 생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미국 애플이 오는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LFP배터리 탑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가성비와 안전성이 높은 LFP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내 환경규제 강화와 함께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전기차 모델을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형차가 대세인 유럽에서는 소형 전기차 모델이 우선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LFP배터리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韓업계 원가 낮추기 총력, 中업계는 성능 향상 투자이 같은 LFP배터리의 관심은 국내 배터리 업체엔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업체들은 NCM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에너지 밀도가 낮은 LFP배터리가 소위 배터리 시장의 ‘대세’가 되려면 주행거리를 늘려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에너지 밀도가 높은 NCM 배터리와는 비교아 안된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이끌고 있는 LG(003550)에너지솔루션도 과거 LFP배터리를 생산했지만, 현재는 거의 만들지 않고 있는 이유다. 그럼에도 LFP배터리가 소형 전기차용으로 적용이 확대되는 만큼 국내 배터리 업계도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NCM 양극재에 가격이 저렴한 알루미늄(Al)을 추가하는 기술을 확보, 내년 하반기에 양산에 돌입한다. 이른바 ‘NCMA’배터리다. 가격이 비싼 양극재 소재인 코발트 함량을 5% 줄이고 알루미늄을 추가한 것이다. 알루미늄은 t당 1500달러 수준으로 3만 달러 수준은 코발트 대비 20배가량 저렴하다. 알루미늄 특성상 출력 성능까지 개선돼 향후 트럭 등 차세대 전기차까지 아우를 수 있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알루미늄으로 망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NCA’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물론 중국 업체들의 기술개발 노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모듈 단계를 없앤 ‘셀 투 팩’(Cell to pack) 패키징 기술을 도입한 데 이어,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최근 LFP배터리에 망간(Mn)을 추가한 ‘LFMP’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이 경우 에너지 밀도는 다소 높아지지만 가격도 상승하게 된다. 결국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석권을 위해선 소형 전기차 시장도 중요하지만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점을 중국 업체들도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가격경쟁력을, 중국 업체들은 성능을 높이는 작업으로 향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모델Y’ 등 완성차 업체들이 대부분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NCMA를 선택하고 있는 만큼, 순수 전기차 영역에서는 LFP 배터리 대비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며 “다만 애플카, 버스 같은 형식의 자율주행 무인 이동 시스템 플랫폼은 스테이션에서 수시 충전 가능한 방식에서는 선별적으로 LFP가 침투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 전지사업부문) 직원들이 자사가 만든 전기차용 배터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 [아듀!2020 증시]IPO 신기록 파티…최고 수익률 `박셀바이오`
- [이데일리 조용석 박정수 기자] 올 한해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전례 없는 기록을 쏟아냈다. 공모 기업 10개 중 8개가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올랐고 200% 이상 수익률을 낸 비율도 10%에 육박했다. 새해에도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등 IPO 대어(大漁)가 대기하고 있어 공모주 광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규모 전년 比 50%↑…기관·개인경쟁률 ‘역대최고’한국거래소와 IRP 컨설팅업체 IR큐더스 등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은 76개사(스팩 제외)로 공모액 규모는 총 5조7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상장 기업 수는 1개 늘었으나 공모액 규모는 51.9%(2019년 3조8109억원) 증가했다. 올해 청약증거금은 총 295조5000억원으로 100조원 미만(96조8000억원)이었던 2019년 대비 3배가 넘어 역대 최고규모라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및 청약경쟁률은 최고 신기록을 다시 썼다.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지난 8월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에서 ‘1478.53대 1’을 기록하며 이 부문 기록을 새로 썼고, 이루다(164060)는 지난 7월 ‘3039.55대 1’로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청약 경쟁률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000대 1’ 이상을 기록한 회사는 40개사로 전체의 절반(57.1%, 리츠 6개 제외)을 넘었고 일반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선 회사도 33개사로 전체의 47.1%(리츠 6개 제외)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기관 수요예측 및 청약 경쟁률 ‘1000대 1’을 넘어선 회사가 각각 19곳, 13곳으로 올해보다 최소 2배 이상 적었다.뜨거운 공모 열기 속에 10개 회사 중 8개는 확정 공모가격이 회사가 제시한 공모밴드의 최상단 이상에서 결정됐다. 공모밴드 상단이상(초과포함)에서 공모가 확정된 회사는 56개사로 전체의 80%(리츠 6개 제외)에 달했고, 아예 가격밴드 자체를 초과해 확정한 회사도 9개나 됐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상장하는 기업입장에서는 어느 때보다 공모가격을 잘 받을 수 있고, 투자자들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디자인=문승용 기자]◇ 10개 중 8개 공모가 대비↑…박셀바이오 633%공모주 열풍만큼 새내기 종목들의 수익률도 준수했다. 24일 기준 올해 신규 상장한 총 76개사 가운데 주가가 공모가 대비 오른 곳은 58개사로 76.32%에 달한다. 새내기 종목 10개 중 8개가 공모 참여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줬고, 4분의 1에 불과한 18개사만 공모가 대비 주가가 떨어졌다. 올해 신규 상장 기업의 공모가 대비 상승률(단순 합산 평균)은 66.7%로 전년(4.9%) 대비 60%포인트 이상 높았고, 공모가 대비 200% 이상 상승한 기업도 7개사로 전체의 9.2%에 달한다.새내기 주 중에선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인 박셀바이오(323990)가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633%에 달해 최고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박셀바이오는 청약경쟁률과 상장 당일 시초가 모두 부진했으나 파이프라인인 ‘Vax-NK’ 세포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상승률 2위는 ‘테슬라 효과’에 힘입어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였던 명신산업(009900)(532.3%)이 차지했고 이후 알체라(347860)(296.5%), SK바이오팜(326030) (249%), 포인트모바일(318020)(230.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올해 상장 후 공모가 대비 가장 주가가 많이 떨어진 곳은 비비씨(318410)로 하락률이 40.1%다.◇ LG에너지솔루션 등 내년도 대어급 IPO ‘줄대기’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풍부한 유동성 속에서 IPO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시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는 없었던 공모규모 1조원 이상급 초대어급 IPO가 줄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공모규모 최대는 빅히트(352820)로 9626억원이었다.내년 예상되는 대어급 IPO는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분사기업),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이들의 기업가치는 40조~50조원으로 추산되는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 약 78조원으로 추산된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대어급 업체들의 공모규모는 약 15조원으로 IPO 시장이 최근 5년간 가장 뜨거웠던 2017년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개인 투자자가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확대됨에 따라 대어급 업체들의 공모 청약에 대한 참여도가 이전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장기자의 비사이드IT]애플의 혁신은 '아이카'로 이어질까
-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지난 6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세계개발자대회(WWDC) 20에서 발표하고 있는 팀 쿡 애플 최공경영자(CEO). (사진= 로이터)[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번주 IT 업계에서 가장 ‘핫’한 소식을 하나 꼽으라면 ‘애플카’ 출시 관련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애플이라는 기업이 가지는 브랜드 파워도 있지만 스마트폰과 PC를 만드는 기업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에서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애플은 출시 전까지 신제품에 대한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기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그러니 애플카 관련 뉴스도 아직은 소문이라고 해야하는 수준인데요. 이번 소문은 애플의 본토인 미국과 생산기지가 있는 대만쪽에서 나와 꽤 믿을만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용인 즉, 애플이 오는 2024년에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혹은 아이카)를 선보일 것이라는 겁니다. 공식 출시에 앞서 이르면 내년에 시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는데요. 애플이 이달 초 시제품 제작을 위해 대만 협력업체에 관련 부품 생산을 요구했으며, 대만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와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인공지능(AI) 칩 공동개발할 예정이라는 겁니다. 온라인상의 애플카 예상 이미지는 대부분 테슬라 자동차 디자인에 애플 로고를 합성하고 시판 중인 초소형 전기차에 기반하고 있다.◇애플이 왜 거기서 나와…스마트폰 회사가 자동차를?개인용 PC와 스마트폰 제조사로 유명한 애플이 자동차를 만든다니 다소 생뚱맞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애플이 자동차, 정확히 말하면 자율주행차에 관심을 둔 것은 벌써 오래된 일입니다.애플은 2014년부터 비공개로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타이탄(Titan)’을 가동했으며, 2015년에는 일반 자동차에 자율주행 센서를 장착해 시험주행을 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CEO)는 2017년 한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차사업 진출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도 생전에 자동차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자동차일까요. 애플은 자동차를 ‘바퀴 달린 컴퓨터’로 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입니다. 애플은 1984년 매킨토시를 시작으로 아이폰에 이르기까지 기술의 중심에 ‘개인’에 뒀습니다. 운전을 하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차만큼 개인적인 공간도 없습니다. 물론 여럿이 함께 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가용의 경우 어떤 때는 집보다 더 개인적인 공간이 되지요. 최초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나오기 전엔 휴대폰은 주요 기능은 전화통화였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이후 스마트폰은 손안의 작은 컴퓨터로 진화했습니다. 그렇다면 차 역시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자율주행 기술 등에 힘입어 다소 편안하게 운전을 하면서 가상 키보드나 음성인식을 이용해 웝서핑을 하고 스케줄을 관리하며 그 내용이 개인 스마트폰과도 연동이 되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에겐 편리함을 줄 것이고, 애플 입장에서는 독자 생태계를 더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맥과 아이패드, 아이폰이 시너지를 내듯이 자사 기기간의 높은 연동성을 바탕으로 애플 제품에 락인되는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율주행 기술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회사는 물론 기존 자동차 기업들도 앞다춰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전기차이기에 가능…자율주행·배터리 기술 관건그렇다고 해도 IT 기업이 자동차를 생산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진입장벽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이같은 장벽을 낮춰주는 것이 바로 전기차의 등장입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만들기가 쉽습니다. 기술적인 난이도가 낮은 것은 물론 대규모 생산설비와 인력, 복잡한 납품업체 관리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차에 들어가는 부품의 개수만 해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의 절반 수준이라고 합니다. 핵심부품인 배터리와 모터 등은 검증된 업체에서 사오거나 반도체처럼 직접 설계해 위탁생산을 맡기는 방식으로도 가능해 기존 자동차 회사들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핵심이 되고 있는 추세 역시 IT 기업들에는 좋은 소식입니다.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서 자율주행의 기반이 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분석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세계 전기차 업계 1위 기업인 테슬라 역시 직접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과 전기차 배터리 기술로 업계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애플의 전기차 사업 진출 소식에 테슬라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은 전기차 분야에서 SW 역량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한편, 애플뿐 아니라 소위 ‘글로벌 IT 공룡’으로 불리는 회사들도 이미 자동차 사업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데요. 자율주행 기술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구글의 웨이모는 최근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 했습니다. 아마존은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Zoox)를 인수해 자율주행 택시를 공개했고, 자율주행 기술에 투자해오던 중국 바이두는 최근 전기차 생산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