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ADB, 내년 韓 성장률 2.2% 유지…물가는 0.3%p↑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지난 9월과 같은 2.2%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물가상승률은 종전보다 0.3%포인트(p) 상향한 2.5%로 수정했다. 지난 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 = 뉴시스)ADB는 13일 발표한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2024년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발표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같은 전망치로, 한국은행(2.1%)보다는 높고, 정부(2.4%)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3%)보다는 낮다. ADB는 우리나라 성장률에 대해 수출 회복 등 상방요인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 하방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1.3%)를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한 것도 같은 이유다. 올해 아시아 지역(일본·호주·뉴질랜드 제외) 성장률은 내수회복과 서비스업 강세, 제조업 회복, 중국과 인도의 성장률 상향조정 등의 영향으로 종전보다 0.2%p 상향 조정해 4.9%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4.8%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9%에서 5.2%로 상향 조정했으나 내년 전망치(4.5%)는 유지했다. 인도 역시 올해 전망치는 0.4%p 상향(6.7%)했으나, 내년도는 기존 전망(6.7%)에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은 올해(1.2%)와 내년(2.7%) 모두 기존과 같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ADB는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종전보다 각각 0.3%p 상향한 3.6% 2.5%로 발표했다. 내년 전망치(2.5%) 기준 한국은행(2.6%)보다는 낮고 IMF(2.4%)보다는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물가 상향조정과 관련, ADB는 “글로벌 에너지 및 식품가격 상승과 함께 근원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에 대해서는 올해 물가상승률은 기존보다 0.2%p 하향 조정한 0.5%, 내년은 2.0%로 9월 발표한 전망치를 유지했다. 아시아 전체 지역의 물가 상승률은 올해는 종전보다 0.1%p 하향한 3.5%, 내년은 0.1% 상향한 3.6%로 전망했다. ADB는 미국과 유로존 등 선진국의 통화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엘니뇨와 일부 지역 식량수출 규제, 중국 부동산시장 등을 향후 아시아 지역 위험요인으로 설명했다.
- K-배터리, 조단위 ’재무 부담‘에도 몸집 불린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내년 설비투자(CAPEX) 비용 증가로 재무 부담이 정점에 이르리란 전망이 나왔다. 배터리 업계가 대규모 수주잔고에 대응, 생산 능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자 조 단위 설비투자를 진행하면서다. 다만 설비투자 비용 대부분이 신규 물량 대응을 위한 것인 만큼 새로운 공장이 가동되면 판매량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외형적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프로)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올해 설비투자액은 2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10조원, SK온이 7조원, 삼성SDI가 3조원 이상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가 예상한 올해 배터리 3사 연결기준 영업이익 합계가 4조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벌어들인 돈의 5배에 달하는 돈을 설비투자에 쓰는 셈이다. 이에 배터리 3사의 올해 순차입금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배터리 셀 업체(LG화학·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과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에너지솔루션부문)의 순차입금 규모가 2021년 11조원, 2022년 12조원 규모에서 올해 23조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3사는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 둔화 영향으로 일부 투자계획을 수정하기도 했으나 내년 설비투자 비용도 올해를 웃돌 정도로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계의 재무 부담은 내년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배터리 셀 업체의 내년 순차입금 규모도 37조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된다. (표=한국기업평가)이러한 상황에 최근 심화하는 지정학적 이슈들로 중국 공급망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공급망 변동 시 배터리 수율 저하와 물류비 증가, 구매 가격 인상 등에 따라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신규 생산 거점을 세울 때도 투자비 증가, 가동률 저하, 신규 공급업체 발굴 과정에서의 개발비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박종일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배터리 기업들은 대규모 수주 잔고에 대응하기 위해 조 단위의 설비투자를 진행하면서 생산 능력 확충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투자자금 소요가 집중되는 시기와 수익성 개선의 제약이 있는 시기가 맞물리면서 배터리 업계 전반의 재무 안전성 저하는 내년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배터리 업계의 이 같은 재무 부담은 시차를 두고 생산 능력 증가와 이익 규모 확대로 이어지며 차입금 부담을 완화할 전망이다. 배터리 기업들의 설비투자 부담은 대부분 생산 능력 신·증설에 집중되고 있고 신·증설 규모가 고객사로부터 확보한 수주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설비투자는 곧이어 판매량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과거 대비 증가하고 있는 규모의 경제와 비용 경쟁력 있는 거점 활용, 높아진 제품 표준화 수준, 공정 노하우 축적 등으로 비용 경쟁력이 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중국 기업에 대한 견제 움직임으로 인해 단기적 판가 협상력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오늘 韓 증시 상승 출발”…내일 FOMC 분수령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3일 한국 증시가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망치대로 나오면서, 향후 한국 증시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될 전망이다. 긴축 속도를 완화하거나 금리를 인하하는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 신호가 나올지 주목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MSCI 한국 지수 ETF는 0.5%, MSCI 신흥 지수 ETF는 0.03% 상승,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08.88원”이라며 “이를 반영한 달러/원 환율은 6원 하락 출발 예상, Eurex KOSPI200 선물은 0.01% 하락, 코스피는 0.2~0.4% 상승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P연합뉴스)앞서 지난 12일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9.91포인트(0.39%) 오른 2535.27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4.28포인트(0.51%) 오른 839.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내린 1314.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01포인트(0.48%) 오른 3만6577.9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26포인트(0.46%) 상승한 4643.7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0.91포인트(0.70%) 뛴 1만4533.40으로 장을 마감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8.4%에 달한다. 내년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1.8%,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7.2%로 나타났다.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1달러(3.80%) 하락한 배럴당 68.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시장에서는 11월 생산자물가(PPI), FOMC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11월 PPI는 13일 오후 10시30분, FOMC는 14일 오전 4시에 결과가 발표된다. 시장은 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인 ‘점도표’를 주목하고 있다. 점도표상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 내년 말 중간값은 현재 5.1%다. 이 수치가 이번 FOMC에서 낮아진다면 기준금리 조기인하론이 탄력받을 수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자회견도 주목된다. 김 연구원은 “미 증시는 혼재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와 견고한 30년물 국채 입찰 수요에 힘입어 상승했다”며 “장 시작 전 발표된 11월 CPI는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 기조 속에서 경직적인 서비스 물가는 약간의 우려를 더했으나, 옐런 재무장관이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걷고 있다는 긍정적 발언을 더한 점이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들어 진행된 미 국채 30년물 입찰도 견고한 수요 속에 마무리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미 11월 CPI는 전년대비 3.1% 상승하며 시장 예상 수준에 부합과 동시에 지난 달 3.2%에서 둔화하며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전월대비로는 0.1% 상승하며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한 점과 가격 변동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지난 달과 동일한 전년대비 4.0%를 기록하며 경직적인 흐름을 보인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항목별로는 에너지와 핵심상품 물가는 하락했지만 핵심서비스 물가 모든 품목은 상승했다”고 밝혔다.
- 경사노위 내일 대표자 회의…정상화까진 가시밭길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멈춰섰던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오는 14일 대표자 회의를 시작으로 정상화 수순을 밟아갈 지 관심을 모은다. 다만 사회적 대화를 향한 노동계와 정부의 동상이몽에 대화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CCMM에서 열린 사회적 대화 대토론회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이동근 한국경총 상근부회장,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등과 기념촬영 후 대화를 이어가지 않은 채 참석자 만류에도 불구하고 식장을 떠나고 있다.(사진=뉴시스)12일 관가에 따르면 대통령직속 사회적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오는 14일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으로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날 회의는 윤석열 정부 들어 멈춰 있던 사회적 대화를 정상화하기 위한 상견례 성격이 짙다. 위원회의 활동 방향, 노사정 대화 의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한국노총의 사회적 대화 복귀를 계기로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희망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험로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 노동계와 정부의 사회적 대화에 대한 동상이몽 때문이다. 정부는 사회적 대화를 노동개혁의 수단으로 활용하길 원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주52시간제 유연화’로 불리는 근로시간제도 개편 △직무·성과중심의 임금체계 개편 △파견업종 확대 △계속고용 등 법·제도 개선 논의가 노사정 대화에서 다루려 한다. 하지만 한국노총은 정부의 노동 관련 법·제도 개선을 ‘노동개악’이라 규정하고, 대화 자체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사노위는 노동계가 대화를 거부하면 정부가 원하더라도 논의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다.노사정이 대화를 나눌 의제별이나 업종별 위원회를 설치하기 위해선 본위원회 의결이 필요하다. 본위원회는 각 대화 주체가 과반수 이상 참석해야 회의가 열릴 수 있다. 즉, 한국노총 위원들이 본위원회에 불참하면 의결이 불가능하다. 노동계가 노동개혁 과제에 대한 대화에 동의해야만 사회적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셈이다.한국노총이 경사노위에 복귀한 것은 지난 11일 시행된 공무원·교원 근로시간면제한도심의(타임오프 심의)가 큰 지분을 차지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는 공무원, 교원 노조의 일부가 근무시간에 노조 활동만 하면서도, 임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이들이 근로시간을 면제받을 수 있는 한도를 정하는 심의위원회가 경사노위에 설치됐다.공무원연맹, 교사노조연맹 등이 포함된 한국노총은 소속 노조 전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심의를 서두르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경사노위 위원장을 포함해 정부와 노동계, 전문가가 각 5명씩 15명으로 구성된 심위위원회는 아직 위원 위촉도 못했다.이에 오는 14일 회의에서 노사정 대표자들이 모여 노동개혁 의제와 공무원·교원 타임오프 심의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와 한국노총이 노동개혁 과제에 대한 사회적 대화와 노정 간 이뤄지는 공무원·교원 타임오프 심의를 두고 물밑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한국노총 관계자는 “경사노위에서 이뤄지는 사회적 대화는 실무 단위에서 논의가 오가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윤곽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타임오프 관련해서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 尹, 의장대 사열·전쟁기념비 헌화…네덜란드 국빈방문 일정 소화(종합)
- [암스테르담=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담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암스테르담에 있는 왕궁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부부와 만나 인사하고 공식 환영식장인 담 광장으로 이동했다. 담 광장은 왕궁과 이어져 있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롱코트에 금빛 체크무늬의 브라운 계열 넥타이 차림이었고, 김 여사는 검은색 스카프에 짙은 녹색 롱코트 차림이었다.담 광장에는 태극기와 네덜란드 국기가 올라갔다. 또 네덜란드 군악대와 의장대 280여명이 도열해 공식 환영식을 알렸다. 철제 펜스가 둘러진 광장 주변에는 암스테르담 시민이 몰려 사진을 찍으며 환영식을 지켜봤다.네덜란드 측은 외국 정상에 대한 최고 예우의 의미로 예포 21발을 발사했고, 우리나라의 애국가와 네덜란드 국가가 차례로 연주됐다.이후 윤 대통령은 알렉산더르 국왕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윤 대통령 부부와 국왕 부부는 이어 네덜란드 한글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 환영단에 다가가 인사했다. 환영단은 한국 국기와 네덜란드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윤 대통령 부부는 환영식에 이어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개최된 국왕 주최 리셉션에 참석해 네덜란드 정부 주요 인사들과 환담했다. 리셉션에는 루터 네덜란드 총리, 얀 안토니 브라윈 상원의장, 룰린 카밍하 하원의장 대행, 각 부처 장관과 우리 공식수행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알렉산더 국왕은 대통령에게 네덜란드 측 인사를 한 사람 한 사람 소개했고, 대통령은 국왕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지역 및 글로벌 정세, 경제·산업·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담 광장의 전쟁기념비 참배를 위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팸케 할스마 암스테르담 시장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 왕비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네덜란드를 최초로 국빈 방문하게 되어 뜻깊다”고 했다. 이에 알렉산더 국왕은 “이번 역사적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 협력이 더욱 발전하고 양국 국민 간 우의도 더욱 깊어지길 기원한다”고 했다.김 여사가 막시마 왕비에게 “네덜란드 분들은 영어를 잘해서 그것이 네덜란드 국제 경쟁력의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하자, 막시마 왕비는 “어릴 때부터 영어를 의무적으로 가르친다”며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막시마 왕비는 또 “한국의 K-팝을 비롯한 K-컬쳐에 대해서 네덜란드 사람들도 잘 알고 있다”며 “네덜란드에도 EDM(Electronic Dance Music)이 유명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리셉션 후에는 전쟁기념비 헌화가 이어졌다.담 광장에 위치한 전쟁기념비는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곳으로, 외국 정상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할 때는 전쟁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이 관례다.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담 광장을 가로질러 기념비로 이동했다.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팸케 할스마 암스테르담 시장이 뒤를 따랐다.광장에서 기념비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기수단과 군악대, 의장대가 양옆으로 도열했다.전쟁기념비 앞에는 한글과 영어로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이라 쓰인 화환이 놓였다.윤 대통령 부부는 헌화와 묵념을 마치고 왕궁으로 이동해 국왕 부부와 친교 오찬을 함께 했다.윤 대통령은 “알렉산더 국왕 부부가 2014년 네덜란드 국가원수로는 수교 이래 최초로 국빈 방한한 데에 이어 국왕의 초청으로 이번 국빈 방문이 성사되며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면서 양국 관계 강화에 대한 국왕의 기여에 사의를 표했다.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담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을 마치고 왕궁으로 들어가기 전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막시마 왕비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ASML 방문한 尹…네덜란드와 반도체 소재·장비 연대 강화
- [암스테르담=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경제적 성과 중 돋보이는 것은 단연 반도체 동맹 강화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 강국이지만 반도체 장비와 소재 분야는 취약한 측면이 있어, 반도체 제조 강국의 위상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반도체 소재, 장비 주도국인 네덜란드, 미국, 일본 등과의 전략적 연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12일 양국 정상 임석 하에 두 나라 기업들 간 양해각서(MOU) 체결도 이뤄지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찾아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의 안내로 ‘클린룸’을 둘러보기에 앞서 방진복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 “AI·양자·바이오도 반도체가 좌우”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은 한마디로 반도체 순방”이라며 “오늘날 반도체는 안보 자산이자 기술 패권을 결정짓는 전략 자산이다. AI(인공지능), 양자, 바이오뿐만 아니라 첨단 무기까지도 반도체의 성능이 좌우한다”고 강조했다.특히 네덜란드는 설계, 장비, 제조 등 전주기에 걸쳐 150여개의 반도체 전문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노광장비를 대부분 생산하고 있어 반도체 생태계에서 대체 불가한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그중 ASML은 1984년 필립스와 ASM의 합작으로 설립됐으며, 반도체 초미세 생산 공정의 필수적인 극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이다. 12일 윤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SML를 방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윤 대통령의 ASML 방문은 방명록 서명, 기업인 간담회, MOU 서명식 임석, 클린룸 시찰 등 네 가지 세부 행사로 진행됐다.양국 기업인 간담회에는 우리 측은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이, 네덜란드 측은 ASML의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 증착 장비를 생산하는 ASM의 벤자민 로 CEO, 자이스의 안드레아스 페허 CEO, 연구기관 IMEC의 루크 반 덴 호브 CEO 등이 참석했다.박 수석은 “윤 대통령은 ASML 방문이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이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반도체 산업의 혁신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양국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삼성-ASML 협력 MOU, SK-ASML 협력 MOU, 정부 간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 MOU 등 총 3건의 MOU가 체결됐다.양국 정부는 우선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을 약속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반도체 분야 인력 부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양국 정부는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미래 반도체 인재를 함께 양성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 측에서는 KAIST, 울산 UNIST, 성균관대 등 3개 반도체특성화 대학원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고, 네덜란드 측에서는 아인트호벤 공대, IMEC, Brainport Development, ASML, ASM, NXP 등 산학년이 대거 참여한다.첫 번째 교육은 내년 2월에 네덜란드에서 1주간 진행되며, 양국에서 선발된 석·박사급 대학원생 및 엔지니어 각 50명씩 총 100명이 참가한다.박 수석은 “인재를 같이 키우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은 진정한 반도체 동맹만이 할 수 있는 일이며, 양국의 반도체 분야 미래 세대들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양국 정상은 또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ASML 클린룸을 시찰했다. 이곳에서는 2나노(㎚·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투입되는 차세대 EUV 장비가 제조되고 있다. 박 수석은 이에 대해 “윤 대통령 방문에 맞춰 처음으로 대외 공개하는 것이며, ASML과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깊은 신뢰 관계와 전략적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첨단반도체 협력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윤 대통령,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 尹, 비행기서 참모들과 1시간 ‘반도체 회의’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위해 암스테르담으로 이동 중인 공군 1호기 내에서 2시간 가량 참모들, 부처 장관들과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 순방 길에 오르기 직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기술 패권 경쟁과 공급망 재편에 따른 반도체 산업환경 변화 속에서 이번 순방이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협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윤 대통령은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특히 세계 유일의 EUV 노광장비 생산기업인 ASML 방문이 한-네덜란드 간 ‘반도체 동맹’ 구축뿐만 아니라 우리 반도체 기업이 대만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등 우리 반도체 기업들은 최첨단 파운드리 공정인 2나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에서 12일 ASML사를 방문하는 것은 2나노 공정 장비를 누가 먼저 선점할 수 있느냐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은 3나노다. 2나노 기술은 차세대 반도체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이 기술을 개발하게 되면 660조원 규모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를 방문해 웨이퍼에 남긴 서명. (사진=연합뉴스)